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대표주자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여자 축구 월드컵 첫 우승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이며 투지를 다졌다. 또 강력한 체력 훈련으로 대비할 것이라며 늦은 합류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소연은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축구월드컵 출전을 준비하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여자 대표팀은 이미 지난 8일부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훈련을 시작했고 11일부터는 체력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귀국한 지소연은 13일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팀의 승리에 모든 초점을 맞출 것"
지소연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WFC 상대 경기에 출전한 후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맨체스터를 출발해서 런던을 거쳐 한국에 오는 기나긴 코스였다. 자연스레 지소연의 얼굴에는 피로감이 느껴졌다.
지소연은 귀국 직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동 시간이 상당히 길었다.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충분히 체력을 끌어올려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현재의 몸 상태를 전했다.
이어서 늦은 합류에 대한 질문에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라 늦은 합류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며 "남은 한 달간 팀내 동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잘 준비할 것이다. 팀내 자체 게임을 하면서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소연은 이미 동료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표팀 분위기도 파악하고 있었다. 지소연은 "(김)혜리한테 '빨리 오라'고 연락받았다."고 웃은 뒤 "체력 훈련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소연의 월드컵 출전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이 여자월드컵 승리를 경험하지 못했다"면서 "남은 시간 노력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팀이 승리하는 데에 모든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찾아온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지소연. (사진=이준혁 기자)
◇"PFA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은 예상 못 해"
최근 지소연은 연속 2경기 공격 포인트를 포함해 이번 시즌 3골을 넣는 활약을 보이며 소속팀 '무패' 행진의 주역으로 호평 받고 있다. 결국 지난 달에는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에 오르기도 했다.
지소연은 이에 대해 "받을 것이라고 예상 못했다"며 "후보로 시상식에 갔는데 아시아 선수는 나뿐이라 이 자리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고 한편으론 매우 뿌듯한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특히 첼시(남자팀)에 소속된 에덴 아자르와 함께 남·녀 상을 받아 의미가 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소연이 합류한 여자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케이티 올레스퀘어에서 출정식을 연 뒤 2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으로 떠난다.
이후 31일 미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 달 4일 '결전의 땅' 캐나다 몬트리올에 입성한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6월10일 브라질, 14일 코스타리카(이상 몬트리올), 18일 스페인(오타와)과 2015 여자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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