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컴백한 그룹 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 난장판에 끝판왕 차례". 빅뱅의 히트곡 '판타스틱 베이비'의 가사 일부다. '아이돌 난장판'인 가요계에 '끝판왕'이 돌아왔다. 최고 인기 그룹 빅뱅이 약 3년 만에 신곡을 내놓은 것. 빅뱅의 '루저(LOSER)'와 '배배(BAE BAE)'는 지난 1일 발매된 이후 줄곧 각종 음원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다. 그런데 이 신드롬이 적어도 오는 9월까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빅뱅이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1일 싱글 앨범을 발매하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어 9월엔 미니 또는 정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태양은 "신곡 발매 한 달 전만 해도 여러 곡을 모은 앨범을 낼지, 싱글을 낼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모든 곡의 뮤직비디오를 찍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여러 곡이 있는 앨범을 내면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싱글로 내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10년차가 된 빅뱅이 매달 싱글 앨범을 발매하는 방식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데뷔 초에도 같은 방식으로 신곡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
"당시엔 대중들에게 우리 이름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컸죠. 그리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기보다는 시켜서 하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우리 음악 색깔이 잡혀있는 상태에서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면서 하는 입장이죠."(지드래곤)
'루저'는 스스로를 루저라고 부르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 '배배'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마음을 재치있는 가사로 표현해낸 곡이다.
"요즘 사회적 분위기가 침울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이 없는 시대인 것 같기도 해요. '루저'를 통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배배'엔 사랑하는 여자가 늙지 않길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을 담았죠."(탑)
'거짓말', '블루', '판타스틱 베이비' 등 수많은 노래들을 히트시킨 빅뱅은 '히트곡 제조기'로 통한다. 빅뱅은 리더 지드래곤을 중심으로 앨범에 수록되는 모든 곡들을 직접 작사, 작곡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중 가수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노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지드래곤은 "하지만 대중적인 노래를 쓰자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대신 좋은 곡을 쓰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빅뱅이란 팀은 대중 그룹이죠. 하지만 대중적이다, 아니다를 우리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좋은 노래가 결국 대중적인 노래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들었을 때 좋은 노래를 해야하는 팀이 빅뱅입니다."(탑)
이어 태양은 "굉장히 오픈된 형식으로 노래를 만드는 과정이 진행된다. 노래엔 다섯 명이 순간순간 던지는 아이디어들이 들어간다"고 빅뱅의 음악 작업 방식을 소개했다.
"정해진 멜로디를 녹음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멜로디를 바꿀 때가 많아요. 녹음 현장에선 다섯 명의 멤버가 재밌고 유쾌하게 노래를 만들죠."(승리)
빅뱅은 오는 8월까지 발표될 신곡들의 작업을 이미 완료했다. '루저'와 '배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빅뱅이 또 어떤 신곡을 내놓을지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우리가 굉장히 만족하는 결과물들이 나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태양은 "모든 곡의 색깔이 다 다르다. 굉장히 다른 모습들을 매달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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