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16%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주가가 전년 대비 191% 상승한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최근 주가 약세는 대기업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진출 우려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먼저 NAVER는 지난달 30일 열린 2015년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동영상 오픈 플랫폼인 '플레이리그'를 출시해 누구나 자신의 동영상 콘텐츠를 대중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색에서 동영상으로 이어지는 이용자들의 모바일 콘텐츠 소비흐름에 맞춰 네이버 TV캐스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생중계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의 경우 다음팟을 통해 공중파에서 방송되고 있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회 5.8%, 2회 4.8%로 평범하지만 방송되는 순간 포털사이트 실시건 검색어 상위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 중국 YYTV나 미국 트위치TV의 한국 진출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YYTV는 중국 최대의 게임방송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방식이 아프리카TV와 유사하다.
이렇게 대기업의 진출이 예정된 상황이다보니 아프리카TV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여러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시장의 파이는 커질 수 있지만 중소형 업체인 아프리카TV는 방문자수를 뺏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다음카카오가 게임 쪽 수익이 떨어지면서 수익모델을 다각화 하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방송 플랫폼 활성화 가능성도 있다"며 "네이버도 실적발표에서 동영상 관련해서 내놓는다고 밝혔는데 아프리카TV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대기업이 마케팅을 강하게 들어온다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프리카TV가 최근 BJ에 대해 방송정지 결정을 내린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아프리카TV는 지난달 27일 유명 BJ인 러너교, 효근, 이상호 개소주 등 15명에게 6개월의 방송 정지 처분을 내렸다. 회사 측은 이용약관 위배로 인한 정지 처분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문제는 해당 BJ들이 아프리카T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해당 인원들은 아프리카TV BJ 랭킹 상위권은 물론 지난해 말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여한 인원도 포함됐다.
실제 정지를 당한 BJ 러너교의 경우 누적시청자는 4억9822만3673명이며 팬클럽도 8만3037명, 애청자 77만5081명이다. BJ이상호는 누적시청자 수 3억3803만2022명, 애청자와 팬클럽은 각각 62만7065명, 5만8462명이다. 또 이날 기준으로 인기BJ랭킹 10위 이내에 있는 게임방송 BJ는 7명에 달한다.
충분한 유저층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갈 경우 방문자수 이탈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 BJ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갈 경우 골수 팬들은 따라 갈 수가 있다"며 "만약 YYTV와 같은 다른 플랫폼이 인기있는 BJ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실시하면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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