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의 2015년 1분기 순이익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로 인한 투자이익 하락을 우려해 보유자산을 매각하면서 일회성 이익이 증가한 탓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한화손보 코리안리 등 손해보험사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로 투자이익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ABS(자산담보부채권)과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 계열사 배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1분기 순이익 29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505억원에 비해 21.7%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순이익 증가는 투자이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삼성화재의 1분기 투자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4221억원보다 18.6% 증가한 50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배당확대로 계열사 배당금 383억원(세후)과 ETF 매각 이익 때문이다.
한화손보는 1분기 순이익 2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280% 증가했다. 지난 1월 발생한 ABS 매각이익(45억원)과 손해율 안정화가 실적개선의 도움을 줬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의 장기위험손해율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장기위험손해율 개선과 함께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리안리의 경우 1분기 순이익 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47% 증가했다. 코리안리의 실적 증가는 해외보험 부문의 마진율 개선과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의 영향으로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8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밖에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도 각각 순익 656억원, 68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9.9%, 29.7% 증가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채권과 주식 등 유가증권 평가·매각이익이 평수수준을 훨씬 웃돈 회사일수록 실적이 양호했다"며 "하반기에는 1월 실손의료보험 인상 효과도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