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해외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박 모 전 포스코건설 전무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전날 박 전 전무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전무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새만금 방수제 공사 등의 하청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가 선정되도록 압력을 가하고 그 대가로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전무는 앞서 구속기소된 포스코건설 베트남사업단장 박 모 전 상무의 상관으로, 최근 구속된 최모 전무(토목환경사업본부장)의 전임자다.
검찰은 박 전무를 상대로 하청업체로부터 받은 돈의 정확한 액수와 용처 등을 집중 추궁 중이며, 공범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사업현장에서 조성된 불법 비자금과 관련해서도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캐묻고 있으며, 혐의가 확정 되는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베트남 노이바이와 라이까이를 잇는 고속도로 공사 과정에서 특정업체가 하청업체로 선정되도록 압력을 가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의 측근으로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면서 베트남 고속도로 공사에 특정 업체가 선정되도록 해주고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2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장모씨를 구속 기소한 바 있다.
검찰은 장씨가 마련한 비자금 중 일부가 정 전 부회장측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계좌 추걱 등을 통해 자금의 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정 전 회장을 소환해 베트남 비자금 의혹 등 포스코건설과 관련된 전방위 의혹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찰이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중인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직원들이 출입문을 드나들고 있다. / 사진 뉴시스
최기철 기자(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