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종근당(185750)이 500억원대 남성 탈모치료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영국 다국적제약사 GSK의 탈모치료제 '아보다트(
사진)'의 복제약을 조기 출시해 영업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특허심판원에 따르면 종근당은 아보다트의 특허권자인 영국계 다국적제약사 GSK를 상대로 권리범위확인 특허심판을 최근 청구했다. 종근당이 개발한 아보다트 복제약이 오리지널약의 특허범위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게 요지다.
종근당은 2016년까지 존속되는 해당 특허를 깨고 경쟁사보다 앞서 조속히 복제약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복제약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제약사는 20여개사다. 이들은 특허 만료일에 맞춰 복제약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복제약 경쟁에서 종근당이 우월적인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커졌다. 복제약 독점권을 획득할 수 있어서다. 복제약 독점권은 오리지널약의 특허를 회피한 의약품에 9개월 동안 독점기간을 부여하는 제도로 지난 3월15일 시행됐다. 심판에서 승소하면 9개월 동안 종근당만 복제약을 판매할 수 있는 셈이다. 경쟁사들은 시장 진입이 제한된다.
특히 탈모뿐만 아니라 전립선비대증에서도 판매가 가능해진다. GSK의 아보다트는 전립선비대증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이후에 발모 효과가 확인되면서 탈모 치료까지 질환 영역이 확대된 약물이다.
아보다트는 전립선비대증과 탈모 질환을 합해서 350억원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중 탈모 비중은 100억원대 정도로 알려진다.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은 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전립선비대증 시장은 2000억원 정도다.
종근당의 아보다트 복제약 선진입은 라인 확대 차원이라는 시각이다. 종근당은 최근 피부미용과 비뇨기과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종근당은 보톡스 '보툴렉스'와 히알루론산 필러 '스타일에이지'를 연이어 도입했다. 발기부전치료제 '야일라', 전립선비대증치료제인 '프로스몰', 조루치료제 '클로잭', 과민성방광치료제 '유리토스' 등 비뇨기과 품목도 연이어 늘리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복제약 독점권을 받기 위해 특허심판을 청구했다"며 "심판에서 승소해 아보다트 복제약을 조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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