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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올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관심이
LG전자(066570)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 이후 이번에 영업이익 5조원 후반대를 찍으면서 상승세를 탄 것으로 관측되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주력사업인 홈엔터테인먼트(HE)부문의 실적 둔화로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반도체와 휴대폰 부문의 실적 회복 덕에 5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TV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소비자가전(CE)부문이 발목을 잡았지만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반면 LG전자는 정반대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2% 급증한 46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이후 TV부문의 급격한 부진이 수익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
TV부문은 브라질 등 신흥국과 유럽, 러시아의 환율 하락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핵심 부품인 패널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중국업체들의 진입으로 가격 경쟁이 심해진 것도 또다른 요인이다. 고부가가치를 위해 OLED TV 등 프리미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아직은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지 않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TV를 판매하는 HE사업본부가 1분기에 28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HE사업본부는 전체 매출액의 30%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와 환율 영향으로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부문에서도 큰 기대를 하기 어렵고, 전체 매출액의 25%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도 주력 스마트폰 부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는 3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감소가 예상된다. 매출액은 14조6192억원으로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둔화되는 양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라는 버팀목이 있던 삼성전자와는 다른 환경이 LG전자의 실적 부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VC) 사업부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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