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조용하던 동대문 상권이 시내면세점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롯데,
현대백화점(069960)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업체들까지 동대문 일대 상권을 면세점 부지로 확정짓거나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하면서 일대가 떠들썩한 분위기다.
가장 먼저 동대문 입성을 선언한 쪽은 현대백화점이다. 동대문 쇼핑몰 타운에 있는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를 임차해 시내면세점 후보 부지 리스트에 올렸다. 시내면세점 입찰에 실패하더라도 도심형 아울렛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동대문 역세권에서 지난 2013년부터 복합 쇼핑몰 피트인을 운영 중인 롯데도 반격을 가할 태세다. 피트인에 면세점을 입점시키는 방안을 두고 검토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가 면세점을 운영하든 아울렛을 오픈하든 롯데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롯데 상권에 경쟁사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독점논란에 밀려 이번 입찰전 참여를 망설였던 롯데는 신규 사업자 선정 평가에서 관세청이 '경영능력'에 중점을 두겠다고 발표하면서 입찰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동대문 뿐 아니라 여러 후보지들을 두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롯데와 현대가 동시에 동대문을 최종 입점부지로 선택할 경우, 양측 간 치열한 대결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롯데는 명실상부 국내 면세업계 1위 업체인 만큼 사업경험이나 노하우 측면에서는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역시 독과점 논란에서 자율로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요인이다.
이에 더해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의 기세도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면세점 사업을 위한 별도 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치밀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정지선 회장도 '무조건 신규 시내면세점 티켓을 따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는 이번 입찰전에 거의 올인하는 듯한 분위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신촌점, 무역센터점, 동대문 케레스타 등 3곳으로 후보지 압축작업을 마쳤다"며 "조만간 면세사업 법인을 설립하고 세 곳 중 한곳을 최종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에세 할당된 시내면세점 사업권 한 장을 두고도 접전이 예고되는 가운데 일부 업체도 동대문 인근 건물 매입 등을 추진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업체들이 동대문으로 몰려드는 까닭은 환승 역세권으로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명성을 잃은 쇼핑의 메카 동대문 상권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명분도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동대문상권에 업체들이 기웃거리면서 주변 상인들도 반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면세점 뿐 아니라 호텔 등도 개관을 앞두고 있어 만약 신규 면세사업장이 들어올 경우, 상권 분위기가 크게 살아날 것으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지역에 추가되는 세 곳의 시내면세점 중 한 곳은 반드시 동대문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을거라는 예상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유력하게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