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국채매입 '순항중'..매입물량 우려는 남아
매입기간 전망 엇갈려.."빠르면 내년 가을 테이퍼링 시작"
2015-04-08 14:50:21 2015-04-08 14:50:3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한 달 동안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순조롭게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 매입할 자산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도 나와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7일(현지시간) 지난달 ECB가 525억유로어치의 국채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목표로 한 600억유로에 근접한 수준이다.
 
ECB는 지난달 9일부터 약속대로 첫 양적완화(QE)를 실시하고 한 달 동안 그리스와 키프로스, 에스토니아 국채를 제외한 모든 회원국 국채를 사들였다.
 
주요국 위주로 살펴보면 독일 국채는 111억유로어치가 매입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채는 각각 87억5000만유로, 76억유로씩 거래됐다.
 
ECB는 이런 식의 자산매입을 오는 2016년 9월까지 지속할 방침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총 자산매입 규모는 1조1000억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로이터통신)
 
ECB는 지난 1월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스태그네이션(장기불황) 위기를 극복하고자 국채매입 결정을 내린 바 있다.
 
ECB가 언제까지 현 수준의 국채매입을 이어갈지에 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내년 가을부터 '매입규모 축소(테이퍼링)' 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브 메르시 ECB 위원 겸 룩셈부르크 중앙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하면 정책위원들은 국채매입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QE 시작 이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점도 이런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18일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경제가 올해 1.4% 내년에 2.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11월에 나온 예상치보다 각각 0.3%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반대로 조기 테이퍼링을 일축하는 주장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AB자산운용은 보고서를 내고 "ECB가 QE 조기 종료 기준을 높게 설정해 놔 QE가 종료되거나 테이퍼링이 시작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자산매입이 꾸준히 진행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나중이 되면 더 이상 사들일 만한 국채가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FT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하반기로 접어들면 ECB가 600억유로어치의 국채를 매입하기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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