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쳐=티몰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유지승기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앞다퉈 중국내 온라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구매 채널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망 확보도 쉽지 않은 만큼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기보다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티몰, 제이디닷컴 등온라인 몰에 상품을 입점하거나 중국에 자체 온라인몰을 구축하는데 적극적이다.
실제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티몰'의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화장품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국내 브랜드가 약 535억원(3억13만4843위안)으로 가장 많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에뛰드하우스가 디올, 카즈란, 메이블린에 이어 4위에 올랐고, 미샤와 라네즈, 쓰리컨셉아이즈(3CE), 아이오페가 5위부터 8위까지 순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더페이스샵(17위), 이니스프리(22위) 등이 30위권 내에 진입했다. 무려 30위권 내에 한국 브랜드가 10여개나 포함될 정도로 괄목한만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
아모레퍼시픽(090430)의 경우 라네즈와 마몽드 등의 브랜드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과 쥐메이, 르펑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상태다. 특히 해당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에 대해서는 별도로 중국 공식몰을 오픈해 운영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을 통한 구매율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도 해당 채널을 통한 구매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니스프리의 경우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동일한 브랜드 경험과 편리한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영몰과 일반 매장 간의 통합 마일리지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향후 라네즈, 마몽드 등도 추가 플랫폼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051900)도 지난해 중국 직구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프레스티지 브랜드 후, 오휘, 숨, 빌리프와 매스티지 브랜드 수려한, 비욘드 등의 제품을 티몰에 입점한데 이어 올해도 온라인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생건 측은 "중국 시장이 넓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더라도 전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온라인몰을 통해 소비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고객 확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 진출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 브랜드의 일부 주력 제품을 앞세워 중국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중소 화장품 업체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중국 내 유명 온라인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경우 점포를 내지 않고도 광고와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는 등 보다 쉽게 판로개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비크림으로 유명한 한스킨의 경우 올해 티몰에 입점해 해당 상품을 주력으로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고, 기초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난 참존도 최근 중국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할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기업뿐만 아니라 한 두가지라도 주력하는 제품이 있는 브랜드들도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면서 "점포 설립에 대한 부담이 없어 업계에서 해외시장 진출 수단으로 온라인을 많이 활용하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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