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삼성의 이미지센서.(사진=소니홈페이지, 삼성전자)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이미지센서 시장을 놓고 삼성과 소니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물인터넷(loT)과 자동차 등 미래 산업에 필수적 요소라는 공통분모 아래, 이미지센서를 통해 절치부심을 노리는 소니와 기존 사업구도를 강화하려는 삼성 간 물고 물리는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미지센서 시장은 점율율 39.5%의 소니가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옴니버전(16.2%),
삼성전자(005930)(15.7%)로 추정된다.
소니가 시장 전체를 주도하는 격이지만, 폰 카메라 이미지센서 시장에서는 소니(23.1%)와 삼성전자(21.6%)가 엇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 차세대 이미지센서 기술인 '아이소셀'을 개발하며 소니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전날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이미지센서 사업 관련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니를 따라잡았냐는 직접적 질문에는 "잘 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에 대해 소니는 수치를 떠나 세계시장에서 자사의 광학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받고 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시장 1위로서의 여유 속에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도 비친다.
이미지센서 시장을 놓고 상호 견제가 이처럼 치열한 것은 제조사들의 사업 강화를 위해 필수적 요소인 데다, 다가오는 loT 시대에 사용 범위가 광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주력 사업인 모바일과 미래 성장동력인 의료기기 사업에 이미지센서는 핵심이다. 의료기기에 필요한 각종 정밀 측정·촬영 장치에 카메라와 렌즈가 필요하고, 카메라 성능은 스마트폰의 사양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소니는 TV사업 분사, PC사업 매각 이후 오디오·비디오 사업의 분사도 발표했다. 가전에서 발을 떼면서 이미지센서는 게임, 콘텐츠와 함께 소니의 향후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소니는 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자동차용 이미지센서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특히 세계 loT 시장이 지난 2011년 26조원에서 올해 4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종 IT 제품은 물론 자동차 등 사물 전반에서 이미지센서의 사용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지센서는 제조사들이 loT 시장을 보고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분야"라며 "특히 사물인터넷이나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는 카메라나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보다 가격이 4~5배 비싸 수익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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