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OCI가 급등세다.
OCI(010060)는 전날 12.28% 올랐다. 주간기준으로는 30% 넘게 치솟아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연초대비 상승률은 60%를 넘어섰다. 기관투자자는 OCI를 1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OCI 주가추이(자료=이토마토)
증권가가 지목하는 상승 배경은 2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진코솔라, 트리나솔라 등 태양광모듈업체의 출하량 개선세다.
지난주 초반 실적을 공개한 글로벌 1위 태양광모듈업체 트리나솔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3위인 진코솔라 역시 4분기 출하량이 전분기대비 18.4%,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이 중국태양광업체들의 주가는 최근 한달간 20% 안팎으로 동반 급등했다.
KTB투자증권은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고객인 태양전지·태양광모듈 업체들의 상황이 좋지 않으면, 폴리실리콘 가격도 오를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이들 업체 상황이 2014년 초부터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폴리실리콘 단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중국의 환경문제 재부각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인대에서 중국내 심각한 스모그 문제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석탄소비량 '제로증가' 실현 촉진, 2005년 말 이전에 등록된 오염물 대량 배출 차량의 전부 폐차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차이징(Chai Jing) 전 CCTV 앵커가 100여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Under the Dome(돔 지붕 아래)’를 제작, 지난달 28일 유쿠와 텐센트 등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 게재한 후 하루만에 1억회의 클릭수를 기록하며 10만건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는 점도 촉매가 됐다.
◇차이징 스모그 조사: 돔 지붕아래(자료=현대증권)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천지닝 환경보호부장은 다큐를 보고 호평했고, 언론사와 웨이보에 스모그관련 내용으로 지난 주말 동안 중국 언론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게다가 KTB투자증권은 지난 1월말 중국 정부가 올해 태양광발전 설치량 목표를 15GW로 제시했는데 중국 태양광발전 설치량이 15GW가 되면, 세계 태양광발전 수요는 50GW가 넘는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은 킬로그램당 25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측면에서도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업체인 중국 지씨엘폴리(GCL-Poly)의 재무구조 악화는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GCL-Poly가 지난해 11월 46억달러에 달하는 단기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익성이 좋은 웨이퍼 사업 부문을 13억달러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향후 GCL-Poly가 대규모 증설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향후 주가에 대한 전망은 비관과 낙관이 뒤섞여 있다.
KTB투자증권은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해
OCI(010060) 목표 주가를 15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확장을 통한 원가 개선과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 OCI머티리얼즈의 실적 개선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교보증권은 OCI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폴리실리콘 업황 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영주 연구원은 "모듈 가격 정체와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로 당분간 폴리실리콘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OCI의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주가는 12만3000원을 제시했다.
6일 기준 증권사 11곳의 OCI에 대한 목표주가 평균은 11만9300원에 형성돼 있다. OCI는 전날 12만8000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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