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인수전 혼선..가격올리기에 부담 '급증'
2015-02-16 18:03:34 2015-02-16 18:03:34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인 kt렌탈 인수전이 혼선을 빚고 있다. 과도한 가격경쟁 부담으로 유력 후보자의 불참 선언이 나오는가 하면, M&A 이후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kt렌탈 매각 가격을 올리기 위해 2차 본입찰을 진행했다. KT는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오릭스PE 컨소시엄, 어피너티 에쿼티파트너스, 롯데그룹 등 인수후보 4곳에 이날 오전까지 입찰 가격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SK네트웍스는 내부적으로 2차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 이날 추가로 가격을 써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가 치솟으면서 부담이 커진 데 따른 후퇴다. 최태원 회장이 부재 중인 상황에서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인수를 밀어붙이기에는 돌아올 책임이 너무도 컸다.
 
반면 한국타이어 컨소시엄, 어피너티, 롯데는 2차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T와 kt렌탈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달 28일 본입찰에 참여한 6곳 중 4곳을 대상으로 프로그래시브딜(경매호가 매각방식)을 진행해 매각가격을 9000억원 정도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예정에 없던 2차 본입찰까지 더해져 일각에서는 가격 올리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kt렌탈 매각가를 6000~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가격이 치솟다 보니 M&A 이후 후유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kt렌탈의 높은 시장 지위와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수가에 따른 인수자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수 기업이 kt렌탈 매입에 들어간 비용을 빨리 회수하기 위해 구조조정 등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kt렌탈 노조는 최근 KT 경영진에게 재무적 투자자의 인수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단기적 성과를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KT와 크레디트스위스가 2차 본입찰을 취소하거나 1차 본입찰 참여자도 포함시키겠다고 할 경우 SK네트웍스는 후보군에 다시 포함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과정들을 매매 당사자간 힘겨루기로 해석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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