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올해 주택 트렌드는 무엇일까? 올해도 맞춤형 설계 아파트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4베이, 가변형 벽체로 인한 공간 확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알파룸, 맘스오피스 등 '맞춤형' 설계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면서 작은 공간을 더 크게 쓰려는 '실속형' 설계가 눈에 띄게 늘었다. 4베이 설계의 인기로 타워형에 밀렸던 판상형 아파트가 한 때 부활하기도 했다.
◇'충주 코아루 퍼스트'의 ㄷ자형 주방. 전용 59㎡에도 불구하고 중형과 같은 공간을 연출하는 여성특화 설계를 선보였다. (자료제공=코아루 퍼스트)
최근 실속형 설계는 맞춤형(선택형) 설계로 발전됐다. 주택시장의 변화,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 분양 시장의 호조세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로써 건설사들은 여성, 남성, 어린이 등을 겨냥해 선택형 공간이나 가구를 설계하고 있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알파룸은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실제 지난해 11월 다양한 선택형 평면과 선택형 수남시스템을 선보인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평균 90대 1, 최고 26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맘스오피스, 선택형 복도장 등이 설계된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도 지난달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오피스텔에서도 나타났다. 업계는 1인 가구의 선호에 맞춰 주거용 오피스텔에 몸만 들어가서 살 수있는 풀 퍼니시드 설계(Full Furnished System)를 실시하고 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1인 가구 급증으로 1인 주택시장도 주거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존 풀옵션 개념에서 더 나아가 생활 편의성을 더하는 앱이나 서비스까지 겸비한 오피스텔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맞춤형 설계가 주도할 것으로 보면서, 향후 사물인터넷(IoT)과 에너지절감이 결합된 특화설계가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남이 이삭디벨로퍼 부장은 "그 동안 공간을 실속 있고 효율성 있게 조성하는 것이 화두였지만 최근 개인 맞춤형으로 가는 것이 트렌드"라며 "지난해부터 보편화된 설계가 아이 공부방, 맘스오피스 등과 최근 남성 특화 공간도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대세는 개별 맞춤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태양열, 빗물 저수조, 전력 회생형 엘리베이터처럼 IoT와 연계된 에너지 절감 설계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분양가가 오를 수 있어 상용화되는 상품이 나오는 것이 앞으로 가야 할 추세"라고 강조했다.
◇한 주상복합의 견본주택 현장.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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