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의 크리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에스엠(041510)이 중국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룹 엑소(EXO)의 크리스와 루한을 상대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에스엠은 지난 5일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연예 활동을 하고 있는 루한과 루한을 광고 모델로 쓴 광고주를 상대로 중국 법원에 정식 소송을 제기했다"며 "앞으로 크리스와 루한의 불법적인 연예 활동이 지속되는 것을 차단하고, 더 많은 피해 회사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크리스, 루한과 체결한 전속계약은 법원의 최종적 확정 판결이 있기 전까지는 유효하고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그 기간 내의 모든 불법 활동들에 대해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는 지난해 5월, 루한은 10월 에스엠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중국으로 떠난 두 사람은 각종 광고와 영화 등을 통해 활동을 펼쳐왔다.
에스엠이 크리스와 루한에 대해 강경 대응을 시사한 것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내부적인 잡음이나 갈등이 다소 있더라도 에스엠은 소속 가수들을 끌어안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며 "크리스와 루한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한 것은 확실한 본보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스엠이 중국인 멤버의 팀 이탈로 골치를 앓게 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09년엔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이 에스엠을 상대로 크리스, 루한과 똑같은 소속을 낸 뒤 팀을 떠났다. 혹시나 모를 추가적인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에스엠은 일찌감치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려 현지팬 공략에 힘을 쏟아왔다. 그런 가운데 중국인 멤버들은 에스엠 소속 아이돌 그룹의 중국 진출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크리스와 루한이 빠진 엑소엔 현재 레이와 타오, 두 명의 중국인 멤버가 남아 있다. 레이와 타오 역시 중국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들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시장 측이 국내에서 활동 중인 중국인 아이돌 멤버들에게 끊임 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등 지속적인 접촉 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의 기획사가 키워놓은 아이돌을 중국 측에 뺏기지 않으려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스엠은 분명한 어조로 크리스와 루한의 독자적인 활동에 대해 비판했다. 에스엠의 이번 강경 대응을 두고 엑소의 멤버로 인기를 얻은 뒤 중요한 순간 팀을 이탈해버린 크리스와 루한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크리스는 지난해 5월 열린 엑소의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에 에스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에스엠 측은 "대량의 인력과 물자를 투자해 2년이라는 단시간내에 엑소를 전세계 최고 아티스트로 성장시켰다"며 "크리스와 루한은 정당한 이유 없이 무단으로 팀을 이탈해 계약을 무시하고, 신의와 도덕을 무시하였으며,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했다. 이는 회사와 다른 멤버들과의 신의를 저버리는 도덕 불량 행위임은 물론 법률 남용 행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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