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이 지난해 일부 대형 EPC 프로젝트 종료 임박, 자회사 매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4분기 단행한 구조조정 여파는 영업이익을 감소시킨 원인이 됐다.
두산중공업은 5일 지난해 매출액 18조1275억원, 영업이익 88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 다만 수주액은 전년 대비 35% 이상 늘어난 10조1830억원을 기록,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5조86억원, 영업이익은 3.68% 하락한 2091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4분기 경영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아 연간 실적에서 3분기까지 누적실적을 빼는 단순계산 방식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 5.0%와 비슷한 수준인 4.9%를 기록하며 준수한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4분기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유럽법인의 대규모 구조조정 등 비용 454억원, 고정비 절감비용 517억원, 두산건설 상환전환우선주(RCPS) 평가손실 742억원을 더해 총 171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이 전체 영업이익을 감소시켰다.
중공업부문 실적은 국내원자력 및 대형 해외 EPC 계약 등을 통해 크게 개선됐고, 수주금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2.4% 늘어난 15조8006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두 곳 자회사의 실적은 미국 경기 성장세와 국내 주택시장 회복 등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영업이익 4530억원, 두산건설은 143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22.5%와 149% 증가했다.
다만 두산엔진은 저가수주 물량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급감한 데다, 조선업 부진으로 신규 수주마저 감소하면서 적자전환해 396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18조1373억원, 영업이익은 10% 이상 증가한 9978억원 수준을 제시했다. 연간 수주 목표는 지난해 대비 27.4% 증가한 12조9704억원으로 제시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계약을 추진 중인 프로젝트로 약 7조원의 수주가 확보돼 있는 상황인 만큼 연간 목표 달성을 확실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지난해 실적.(자료=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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