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최대 규모 신도시인 '동탄2'와 '김포한강'에 건설사들이 올 초부터 분양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다.
정부 역시 이들 2기 신도시에 6900여 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민간임대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어서 그야말로 아파트가 넘쳐난다.
건설사들은 부동산 훈풍에 편승해 분양물량을 서둘러 털어내고,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 발 빠르게 대처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문제는 자칫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약발을 다할 경우 대규모 미분양 사태 재현은 물론 거래절벽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는 다음달 6개 단지 3730가구가 분양된다. 이를 포함해 올 한해만 14개 단지 1만90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총 5개 단지 3292가구와 비교하면 3배를 훌쩍 뛰어넘는 분양물량이다.
1월 동탄3차 호반베르디움(1695가구), 2월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545가구),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6.0(532가구),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837가구), 3월 동탄2금성백조 예미지(451가구), 화성동탄2신도시 우미린(944가구) 등이 상반기에 분양에 나선다.
김포한강신도시 역시 2월
GS건설(006360)의 한강센트럴자이 2차(598가구)를 시작으로 3월 반도유보라3차(662가구), 4월 모아엘가(508가구), 5월 반도유보라4차(461가구) 등 28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와 비교하면 적은 분양물량이지만, 한강신도시의 경우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다.
여기에 한강신도시 인근 지역에서 매머드급 단지가 분양 예정이어서 다소 분산된 느낌이다.
실제로 하반기 한양이 김포 신곡7지구 한양수자인(420가구)를 선보이고,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2차(1250가구), 김포 걸포 우방아이유쉘도 분양에 나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보유택지 24개 블록, 1만37가구에 대한 착공에 들어간다. ▲김포한강 5개 블록(3391가구) ▲화성동탄 2개 블록(1747가구) 등이 집중적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그야말로 숨 쉴 틈 없이 빼곡한 분양 일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2기 신도시 분양성적에 대한 전망에 여전히 호의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일시적으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고 있다. 국내 경제상황이 급격히 얼어 붙이면서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본격화 될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소득 역시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어 위기감이 깔려 있다.
최근 좋은 움직임을 보이던 분양권 매매가 이들 신도시를 중심으로 답보상태를 보이기 시작한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부동산 분위기가 살아난 지금이 분양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적기로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는 건 당연한 시장원리"라면서 "다만, 투자자들의 경우 물량이 한꺼번에 풀릴 경우 일시적인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고 이는 환금성이 떨어져 금융부담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강신도시 내 공인중개업자는 "김포한강신도시는 도시철도와 시네폴리스, 마곡지구 개발 등 장기적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A, B지구를 중심으로 실수요자 매수세가 사라져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고, 대부분 전세를 찾는 수요로 매매거래는 뜸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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