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생활가전 업계가 자사 제품을 앞세워 잇달아 홈쇼핑 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유통 채널 특성상 마진율이 높지는 않지만 방송을 통한 소비자와의 접촉성은 크기 때문이다.
최근 한경희생활과학을 비롯해 리큅, 다이슨, 브레빌 등은 홈쇼핑을 통해 자사 제품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지도가 낮은 기업일수록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
식품건조기로 잘 알려진 리큅은 지난달 26일
GS홈쇼핑(028150)에 식품건조기 론칭 방송을 진행하며 업계 최초로 국내 홈쇼핑 전 채널을 통한 식품건조기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1998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사업을 시작해 홈쇼핑으로 자사 제품을 알리기 시작한 리큅에게 홈쇼핑은 놓칠수 없는 시장으로 꼽힌다.
리큅의 경우 지난 2005년 일찌감치 국내 홈쇼핑 시장에 진입해 인지도를 쌓아 지난해 기준 연 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리큅 관계자는 "식품건조기 같은 경우 소비자들에게 사용 방법 등이 생소한데 홈쇼핑을 통하면 자세한 제품의 설명이 가능해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탄산수제조기 '스파클러 톡톡'으로 재미를 봤다. 지난달 28일 실시한 홈쇼핑 첫 방송에서 목표 매출 125%를 달성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소비자들에게 익숙치 않은 탄산수 제조기를 방송을 통해 사용 방법부터 주요 특징들을 자세히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변지환 한경희생활과학 상무는 "이번 방송을 통해 홈메이드 탄산수와 건강한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성공적인 홈쇼핑 론칭 방송에 힘입어 탄산 음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품질과 기능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가전사들의 홈쇼핑 진출도 눈에 띈다. 날개없는 선풍기와 프리미엄 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은 지난달 롯데홈쇼핑을 통해 자사 프리미엄 청소기 'DC52'를 단독 론칭했다.
앞서 방송을 통해 소개된 사례는 있었지만 단독 론칭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미엄 제품인만큼 소비자에게 어필할 만한 장점들을 방송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 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아름 롯데홈쇼핑 MD는 "지난 방송에서 매진사례를 기록한 DC52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단독 방송기회를 다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주서기 전문기업인 호주의 브레빌 역시 지난달 '스피드주서 하이'를 롯데홈쇼핑을 통해 최초로 선보였다. 재료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제조 속도와 강력한 모터의 힘을 소비자들에게 가장 잘 보여주기에 방송만한 수단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브레빌은 호주 현지에서는 시장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지만 국내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홈쇼핑을 통해 친숙하게 다가가는 전략을 선택한 것.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 마진이 일반 유통채널 보다 떨어지는 편이지만 구체적인 제품 설명이 가능한데다 반응 또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업체 입장에선 놓을 수 없는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홈쇼핑 채널 입장에서도 보다 다양한 브랜드들의 참신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면서 콘텐츠를 풍부하게 할수 있다는 점에서 양 측에 모두 이득이 되는 전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생활가전 업계 홈쇼핑 진출이 한창이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경희생활과학 '스파클러 톡톡', 리큅 식품건조기 'LB-918B', 브레빌 '스피드주서 하이', 다이슨 진공청소기 'DC52'<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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