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토종 제약사의 기술로 개발된 천연물신약이 유럽 선진국에 수출될 전망이다.
녹십자(006280)가 자체 개발한 천연물신약의 유럽 진출을 위해 이탈리아 인테나사와 기술 이전을 논의 중이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 첫 천연물신약의 유럽 진출이 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 계열사인
녹십자(006280)HS가 자사 항암보조제 'BST204'에 대한 기술이전을 이탈리아계 인데나社와 논의 중이다.
(사진출처=녹십자)
BST204는 인삼의 주된 약리 효능을 나타내는 진세노사이드 추출물로 이뤄진 항암보조제다. 항암보조제는 항암제의 항암효과를 더 올려주는 제품이다.
천연물 성분이기 때문에 독성과 부작용이 낮고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은 우수하다는 게 장점이다. BST204를 투여하면 만성피로, 골수독성 및 면역억제 등 항암제의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전세계 항암보조제 시장이 약 13조원에 달해 녹십자는 BST204의 성공 가능성에 기대감을 거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인데나가 녹십자의 천연물신약에 대해서 관심이 높다"며 "녹십자는 임상 2상이 끝난 뒤 몸값을 높여 기술을 인데나에 넘긴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BST204는 독일에서 임상 1상을 마쳤으며, 근시일 내 임상 2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천연물신약이 독일에서 임상을 승인받은 것은 국내 제약업계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임상 1상을 신청한 상태다.
양사의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인데나는 BST204의 제품화에 착수해 유럽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판매권은 녹십자가 유지한다.
90여년 역사의 인데나는 70여개국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대표적인 천연물의약품 회사다. 이 업체는 FDA 승인 공장 3개를 보유하고 있고, 150개 정도의 제조·공정 부문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천연물제제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녹십자HS는 국내 천연물신약 4호인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를 개발한 녹십자의 천연물의약품 전문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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