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민정수석 항명에 靑 '파부침주'"
김기춘 靑 비서실장, 시무식서 '파부침주' 인용 의지 다져
2015-01-12 10:07:17 2015-01-12 10:07:17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 운영위 진행 과정에서 일어난 '항명 파동'에 청와대 기강이 무참히 무너졌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국기 문란으로 규정한 후 공직사회 기강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 지 한 달이 채 안 돼 대통령 집무실인 청와대에서 항명 사태가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더구나 공직기강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실 수장인 민정수석이 항명파동을 일으킨 것으로 청와대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 민정수석은 비서실장의 명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뜻을 거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 위원장은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청와대가 김 전 수석을 징계하고 파면, 해임한 것이 아니라 조용히 사표수리한 것"이라며 "민정수석의 사표가 수리됐다고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진실도 사표처럼 수리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신상필벌이 있어야 하며 책임질 사람이 누군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특검 밖에 없다는 것을 청와대 스스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시무식에서 '파부침주'로 기강과 충을 강조한 후 처음 발생한 것이 민정수석의 항명사태"라며 "민정수석은 진짜 청와대 기강을 깨뜨리고 배마저 가라앉혔다"고 꼬집었다.
 
김 비서실장은 지난 2일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시무식에서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파부침주를 인용하며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인한 국정 난맥상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우 원내대표는 "법과 절차에 따라 특검 수사로 한점 의혹 없이 수사하는게  최소한의 도리"라며 "새누리당은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이 점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국정운영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 개편 방향을 밝혀야 한다. 또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 해임은 당연한 수순으로 이정도 상황이면 청와대 참모들 스스로 미리 사표를 냈어야 하는 게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순간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내리친 것과 같은 과감한 결단이며 발상의 전환임을 강조한다"며 "인적쇄신 조치를 하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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