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일본의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압승을 이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총리로 재선출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특별국회를 통해 일본의 제 97대 총리로 선출됐다. 그는 앞서 제 90대(2006년 9월~2007년 8월)와 제 96대(2012년 12월~2014년 12월) 총리로 내각을 이끈데 이어 이번에 제 3차 내각을 꾸리게 됐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3기 내각을 출범한 총리는 아베 총리가 7번째다. 연속 재임기간으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이후 처음으로 5년 이상의 장기집권을 노리게 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제 97대 총리로 재선출된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3차 내각 운영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아베 총리는 최근 사의롤 표명한 에토 아키노리 방위상의 후임으로 나타카니 겐 전 방위청 장관은 선임했고,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이하 나머지 기존 각료는 유임시켰다.
나카타니 신임 방위상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필요성에 대해 강하게 주장했던 인물로 3차 아베 내각은 내년 1월말 개원하는 정기국회에서 집단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법률 정비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지방선거 이후에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반영한 가이드라인 재개정도 추진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북핵문제와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인만큼 아베 총리가 나카타니를 선택한 것은 납득할만한 일"이라면서도 이번 임명이 주변국의 비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차 아베 내각의 가장 큰 숙제는 경기 활성화다. 대규모 금융완화와 재정확장, 신성장전략 등으로 구성된 '아베노믹스'는 지금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일본 경제는 지난 4월 소비세 인상(5%→8%) 이후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임명 전 자민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역사적 의무를 바탕으로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충족시킬만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또한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만한 강한 일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일본의 부진한 경제성장률을 이유로 내년 10월로 예정돼 있던 2차 소비세 인상을 1년6개월 연기하고 중의원을 해산하는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4일 치뤄진 총선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여당은 중의원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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