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이 내달 26일 송도 동북아무역센터에 새 둥지를 튼다. 지난 7월10일 동북아무역센터 준공식 이후 여러 차례 이전이 미뤄진 가운데 내년 1월 말로 이전 날짜가 확정됐다.
동북아무역센터는 지상 68층, 높이는 305m에 달하는 국내 현존 최고층 빌딩이다. 현재 36층에서 64층까지는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이 입주해 영업 중이며, 대우인터내셔널은 9층부터 21층까지를 사용하게 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내달 26일부터 약 일주일간 이전작업을 실시하며 이후에는 전 직원이 송도로 이전하게 된다. 홍보팀과 영업팀 일부가 현재 세브란스 빌딩의 1개층 정도를 임대해 서울사무소로 사용할 예정이다.
송도 이전에 따른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경기지역을 대상으로 26개 셔틀버스 노선을 신설하며, 인천 지역으로 이주하는 직원들에게는 이사비용 및 이주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전 직원에게 '200만원+기본월봉 50%'에 해당하는 주식을 지급할 예정이다. 월급이 400만원 수준인 직원의 경우 한 달 월급만큼의 주식을 받게 된다. 24일 종가기준 대우인터내셔널 주가는 3만1050원으로, 직원 한 사람당 약 130주 정도를 받을 수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은 향후 1년간 한국예탁결제원에 자사주 의무 예탁 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미얀마 가스전이 본격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래 일일 생산량을 늘리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향후 30년 동안 미얀마 가스전에서만 연평균 3000~4000억원의 세전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측의 이같은 결정은 그동안 직원들의 반발 등으로 이전 시기가 몇 차례 지연되고, 본사 이전 방침으로 사기가 많이 저하됐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본사 이전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사원아파트 등 임직원을 위한 복지시설은 아직 부족하다. 사원아파트의 경우 부지만 확정된 상황으로 입주까지는 적어도 2~3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 이전으로 기존에 비해 업무 공간이 넓어지고 국내 최고 수준의 직원식당과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다고 하지만, 정작 집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안정적인 업무 분위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직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지난 9월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임직원 전략토론회에서 "송도 신사옥 이전과 관련해 임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내년 1월26일 대우인터내셔널이 송도로 본사를 이전하면 포스코와 철강 계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포스코 패밀리사들이 송도에 모이게 된다.
지난 2010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글로벌 R&D센터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에는 포스코플랜텍이, 올 3월에는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송도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 내년 4월에는 서울 선릉로에 있는 포스코A&C도 송도로 이전할 예정이다.
포스코를 제외하고 매출 규모가 큰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명실상부 포스코의 송도 시대가 열리게 됐다.
(사진=포스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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