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올 상반기 2인 이상 가구가 책값으로 쓴 돈이 월평균 2만원에도 못 미쳤다.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다. 책을 실제로 내는 출판사도 191곳이나 줄어들었다. 반면, 교육 관련 서적은 신간의 30%를 넘어 교육열과 취업난을 반영했다.
19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KPIPA)이 발표한 '출판산업 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도서 구입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한 1만9696원이다.
이는 지난 2005년 2만2136원보다 11% 줄어든 것이다.
2인 이상 가구가 오락·문화에 쓰는 돈이 월평균 15만1167원으로 10년 전보다 47.9%나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통신비에 쓰는 비용도 15만1420원에 달한다.
또 올 상반기에 발행 실적이 있는 출판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곳 감소한 4409곳이었고, 이 중 1종에서 10종을 발행한 소규모 출판사 수가 85.8%(3783곳)에 달했다.
신간 발행 종수는 3만4281종으로 전년동기대비 1025종(3.1%)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32.4% 이상이 교육 관련서였고, 이들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3%포인트(p)로 전체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교육 관련서는 초중고 학습서 외에도 외국어·취업·수험서·자격증 등이다. 심화된 교육열·취업난등 이 신간 발행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출판산업 상장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3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하고 전기보다는 29.8% 하락했으나,
삼성출판사(068290),
예림당(036000) 등 아동 관련 출판사의 영업이익은 약 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6% 증가했고, 전기보다는 115.5%나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발행된 책 가운데 사회과학 서적의 비중이 전체의 11.9%를 차지해 실용서 6.9%의 두 배에 달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사회과학 서적은 교육서와 문학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특히 정치·사회 도서가 지난해보다 0.9%p 증가한 것은 세월호와 지방선거 등 다사다난했던 올 상반기 한국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자료=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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