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늦은 시간 여성은 여전히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3월부터 11월까지 ‘여성안심지킴이 집’의 긴급지원 사례 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낯선 남자나 취객이 쫓아와 대피를 도운 경우가 65.2%(47건)으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지난 7월 새벽 2시경 대학가 주변에서 남자 2명에게 쫓기던 20대 여성이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와 도와달라고 외치는 일이 있었다. 여성을 쫓던 남자들은 편의점 앞을 떠나지 않고 여성을 주시했다. 그들은 경찰이 출동하자 도망쳤다.
지난 9월 새벽 1시에는 유흥가 주변에서 30대 여성이 취객에게 쫓겨 편의점으로 대치했다. 지난 10월 밤 11시경 여대 인근 원룸촌 골목에서는 20대 여성이 자신을 따라오는 신원미상 오토바이를 피해 편의점으로 피신했다.
여성이 누군가에게 쫓기는 경우는 주로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늦은 시간에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발생했다. 발생 장소 비율은 주택가ㄱ원룸촌 주변이 51.3%(37건), 유흥가 주변은 26.3%(19건), 지하철역 부근이 15.2%(11건), 대학교 부근이 7.2%(5건)다.
만취한 여성을 성폭력 위험에서 도운 경우는 16.6%(12건)이었다. 8월말 자정 무렵 편의점 앞에 술에 취해 쓰러진 여성을 지나가던 남성들이 성추행을 시도했다. 점주는 경찰에 신고해 여성은 귀가 조치했다.
취객이나 남자친구의 폭행에서 도운 경우는 5.5%(4건), 가정폭력에서 대피를 도운 경우는 2.7%(2건), 기타는 10%(7건)이었다. 지난 10월 중순 유흥가 주변 편의점에서는 남자 취객들에게 폭행을 당한 여성이 도움을 요청했다. 편의점 종업원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가해자들을 인계했다.
‘여성안심지킴이 집’은 서울시가 5개 편의점 업체들(CU, GS25, 7-ELEVEN, 미니스탑, C-SPACE)과 제휴를 맺고, 위기 상황인 여성들이 24시간 편의점 628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비단 서울시의 노력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 며, “협회, 기업, 시민들이 함께 하는 여성안심지킴이 집과 같은 민?관 협력 모델을 통해 앞으로 여성의 안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고 말했다.
◇'여성안심지킴이' 서비스 마크가 붙어있는 편의점들(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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