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이른바 '종북 토크콘서트' 논란에 휩싸인 재미동포 신은미(53·여)씨가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신씨는 14일 오후 3시쯤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출신인 황선(40·여)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함께 서울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신씨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종북 논란은 2011년 북한 방문 후 공연과 책을 통해 밝힌 북에 관한 상황이 언론을 통해 왜곡된 것"이라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왜곡된 것은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또 "모국을 사랑하다가 배신당한 심정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모국을 사랑하는 모든 동포들이 저와 같은 슬픔을 당하고 진심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씁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씨는 북한에 또 다시 입국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남북이 경색된 상황에서 저같은 외국 동포가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이것은 (저와 외국 동포들의)서글픈 특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씨는 "북한에 가서 남한 동포들의 마음을 전하고 남한에 와서도 북한의 사정을 전해 서로가 연결될 수 있는 오작교 역할을 하겠다"며 "어디든, 무슨 채널이든, 교회이든 학교이든 제가 보고 온 것을 전하겠다"고 밝혀 다시 방북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탈북자들이 제안한 '끝장토론'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보고 온 것이 북한의 전부라고 말 한 적이 없다"며 "저는 북한에 여행객으로 다녀온 것이기 때문에 탈북자분들이 겪은 북한과 제가 본 북한 중 어느 것이 진정한 북한이냐는 논쟁은 다툼만 생기게 할 뿐이라고 생각해 제안을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신씨의 변호인 측은 "토크 콘서트에서 신씨가 밝힌 내용은 앞서 신씨가 쓴 책에서도 많이 언급된 내용으로 국가보안법 적용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 10일 저녁 8시 반쯤 전북 익산의 한 성당에서 자신의 방북 경험담을 들려주는 토크콘서트를 강행했다가 활빈당 등 보수단체들로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후 경찰 등 수사당국은 신씨를 출국금지하는 한편 두차례에 걸쳐 소환했으나 신씨는 이에 불응했다가 이날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신씨의 콘서트 당일 인화물질을 투척하려다가 실패한 고등학생 오모(18)군은 현장에서 체포된 뒤 조사를 받아오다가 전날 구속됐다.
◇'종북 콘서트'논란에 휩싸인 재미교포 신은미씨가 1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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