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정윤회씨의 승마협회 인사개입 논란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우상일 체육정책관이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고 적힌 쪽지를 김종 문제부 차관에게 전달한 것이 발각되면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가 파행됐다.
우상일 문체부 체육정책관은 5일 오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윤회씨 승마협회 인사개입' 논란 관련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김종 문체부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는 쪽지를 전달했다.
이 쪽지는 한 언론사의 사진기자에게 포착됐고, 이를 확인한 교문위 소속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문체부 체육국장이라는 사람이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라는 메모를 차관에게 전달하는 것이 잘한 짓이냐"고 추궁했다.
설훈 교문위원장도 "이런 일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느냐"면서 "국민의 대표들이 있는 자리인데 싸움을 벌이라는 것이냐"고 우 체육정책관을 질타했다.
이에 김 차관은 "책임자로서 사과드린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으나 설 위원장은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즉각 회의를 정회했다.
앞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윤회씨 부부와 관련된 승마협회 인사를 직접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정황"이라고 증언해 파장이 일었다.
교문위 야당 의원들이 문체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정윤회씨의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해 집중 추궁을 벌이자 우 정책관은 이같은 쪽지를 김 차관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자리에 우상일 체육정책관이 건넨 메모가 놓여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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