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키스톤 송유관 법안 처리..오바마 거부권 시사
2014-11-15 11:38:02 2014-11-15 11:38:02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 하원이 14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며 연말 미 정국의 대치국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이날 찬성 252표대 반대 161표로 송유관 건설 법안을 통과시켰다. 31명의 민주당 의원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톤XL 송유관 법안은 오는 18일 상원으로 넘어가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민주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막기 위해서는 60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도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통과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키스톤XL 송유관 건설에 대한 투표를 마친 조노 베이너(가운데) 미 공화당 하원의장이 의사당을 떠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키스톤XL 송유관은 캐나다 앨버타 주와 미국 텍사수 주의 멕시코만 사이 2700㎞를 있는 송유관으로 공화당의 핵심 과업이었다.
 
그 동안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환경보호 등을 이유로 키스톤 송유관 건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서 다음달 6일 결선투표를 치르는 루이지애나주의 메리 랜드류 민주당 상원의원이 입장을 번복했고, 민주당 지도부 역시 반대를 위한 큰 목소리를 내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유지하며 해당 법안이 상원을 통과한다 해도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를 순방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이날 미얀마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키스톤XL 법안에 대한 입장은 분명했고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키스톤 사업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가운데 미 의회가 그 과정을 억지로 단축시키려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의원은 키스톤XL 송유관은 반드시 건설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간선거에서 미국인들은 의회가 한목소리를 내길 원했고 이번에 키스톤 법안에 대한 양당의 지지가 나왔다"며 "키스톤 법안은 미국에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법안"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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