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 삼성전자 스마트워치·스마트폰·TV로 닻 올린다
회원사 잇단 탈퇴 이후 위기설..내년 본격적인 '시험대'
2014-11-07 14:23:11 2014-11-07 14:23:11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해 파트너사의 잇단 탈퇴와 제품 출시 지연 등으로 홍역을 앓았던 타이젠(Tizen)이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제품들을 시장에 공개한다. 타이젠 연합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스마트 손목시계 '삼성 기어S'를 시작으로 보급형 타이젠폰, 내년에는 타이젠 OS로 구동되는 스마트TV를 출시할 예정이다.
 
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 기어S는 영국에서 오는 8일(현지시간 7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가격은 329파운드(한화 56만원)로 책정됐다. 기어S는 인도에서도 이미 예약판매가 진행 중이며 가격은 2만8900루피(한화 51만원)으로 확정됐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제품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어S는 2인치 곡면 디스플레이에 3G 유심을 끼워 스마트폰 없이도 스스로 통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트폰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성을 갖춘 셈이다. 가령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와도 밖에서 전화를 받거나 걸 수 있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답장도 가능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의 첫 타이젠 디바이스가 웨어러블 제품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 워치는 시장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타이젠이 안드로이드, iOS를 탑재한 다른 기기들에 비해 비교적 동등한 위치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타이젠 스마트폰의 경우 안드로이드, iOS와 대비 척박한 앱 생태계로 인해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소문만 무성했던 타이젠 스마트폰은 인도에서 가장 먼저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달 중 타이젠폰을 내놓을 계획이며 가격대 10~15만원 수준의 보급형 모델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남서아시아 총괄 책임자인 타룬 말릭 이사 역시 한 인터뷰에서 "11월 중 중저가형 타이젠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도 타이젠폰 출시 루머가 돌고 있다. 러시아에서 출시 예정이었던 '삼성 Z'가 북미 시장에 먼저 선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 제품 전문사이트인 삼모바일(SamMobile)에 따르면 최근 'SM-Z130H'라는 모델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통과했는데 해당 모델이 삼성Z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격은 20만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타이젠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스마트TV.(사진=뉴스토마토)
 
내년 4월경 타이젠 TV 출시 역시 확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TV, 웨어러블 까지 삼성전자의 타이젠 플랫폼 전략이 본격 가동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플랫폼팀 관계자는 "내년에는 타이젠 TV가 나올 예정이며, 다른 전자기기에도 타이젠 운영체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인 '타이젠 2.2.1 버전'과 웨어러블용 개발 도구인 '웨어러블 1.0 버전'을 통합한 '타이젠 2.3 버전'의 개발을 마무리한 상태. 자동차·TV·냉장고 등에 탑재할 수 있는 '타이젠 3.0 버전'도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일본 NEC 등 타이젠 연합 회원사들이 줄지어 탈퇴하면서 좌초 위기설까지 돌았던 타이젠은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하게 될 웨어러블, 스마트폰, 스마트TV의 성과에 따라 지금까지 미온적인 태도를 나타내 왔던 파나소닉, 후지쯔 등 추후 사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젠 소속의 이동통신사들은 타이젠 스마트폰의 성과를 주시하고 있다. 현재 타이젠 연합에는 KT, SK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오렌지 텔레콤, 보다폰, NTT도코모 등 대형 통신사들이 가입해 있는 상태.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도와 북미에서 타이젠 스마트폰이 성공 가능성을 입증할 경우 이들 통신사들도 적극적인 태도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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