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급속하게 고령화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수혜 기대감에 관련주가 오름세다. 특히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의료,정밀기기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5% 오른 1482.6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에는 장중 1497.01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 코스닥 내 의료,정밀기기 업종지수와 종목 주가 등락 비교차트 (자료=대신증권 HTS)
전문가들은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등 비용 증가로 의료산업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 정부가 의료를 포함한 7대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장우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의학 발달에 따른 평균 수명 증대와 저출산 기조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급속하게 고령화돼 1990년 7.8%에 불과했던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13년 19.1%로 11.3%포인트 증가했다"며 "지난해 기준 총 건강보험 진료비 중 65세 이상 환자의 진료비가 1/3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 고령화 추세에 따라 진료비 역시 가파른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인구구성 추이와 전망, 국가별 노령화 지수. (자료=통계청, KB투자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4조6309억원으로 전년대비 0.8% 성장했다. 2009년 이후 연평균 6.2% 성장하고 있는 의료기기 시장은 고령화와 예방 진단 의학 중심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정책적 지원 등으로 헬스케어 관련 업체들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수출 성과 등 직접적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나는 종목 위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우리나라 헬스케어 기업들의 선진국 인허가 취득과 기술 수출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바이오벤처 상장과 디지털 헬스케어 개화에 따라 헬스케어 업종의 시가총액 증가와 투자 관심 환기,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료기기 업종의 전망에 대해 "디지털 헬스케어는 헬스케어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가 융합돼 개인의 건강과 질환을 관리하는 산업으로 최근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005930)가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며 "내년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개화에 따른 ICT 융합 가능성 부각, 웨어러블 디바이스 유관 비즈니스 특성 부각, 신제품 도출 기대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KB투자증권은 U-헬스케어와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의료기기 관련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장우진 연구원은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예방 차원의 건강 모니터링 시장과 의료인 간의 원격진료 시스템을 공급하는 U-헬스케어 산업의 급성장이 예상된다"며 "관련 솔루션을 갖춘 업체를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을 이용한 정보의 취합과 전송이 용이해지면서 다양한 진단기기의 발달이 예상된다"며 "진단기기 제조업체와 정밀한 센서를 만드는 업체, 의료기기 업체 중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망종목으로 U-헬스케어 관련 기업인 비트컴퓨터, 가시적 성과가 나오는 의료기기 업체로는
휴비츠(065510)와 오스템임플란트를 제시했다.
또한 중국 시장의 성장성과 동반한 고령화 관련 종목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정부의 의료 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 확대, 소득 증가, 노령화 심화 등으로 중국 의료기기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앞으로 헬스케어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인구와 소득 수준 등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며 "관련주 급등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성과 실적을 바탕으로 한 종목별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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