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실적 악화에 애물단지 '반도체사업' 매각
글로벌파운드리에 15억달러 '웃돈'주고 매각
2014-10-21 07:20:57 2014-10-21 07:20:57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세계 최대 컴퓨터서비스 업체인 IBM이 실적 악화에 반도체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IBM은 20일(현지시간) 클라우드컴퓨팅과 빅데이터 분석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적자사업부 반도체 사업부를 글로벌파운드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통신)
IBM은 향후 3년동안 15억달러의 웃돈을 지불하면서 반도체사업부를 매각한다는 계획으로, 3분기 실적에 이미 47억달러의 세금을 반영했다.
 
IBM의 반도체 사업부문은 연간 15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해온 애물단지였다. 이에 글로벌파운드리는 당초 20억달러의 웃돈을 요구했으나 IBM은 10억달러를 제시, 양 측의 중간선에서 금액이 결정됐다.
 
반도체사업부를 매각하는 주요 원인은 실적 악화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IBM의 3분기 실적은 소프트웨어 판매 및 서비스사업 부진으로 어닝쇼크를 나타냈다. 순익은 1800만달러, 주당 2센트로 전년동기 40억4000만달러, 주당 3.69센트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도 내놨다.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까지도 "이번 실적에 실망했다"며 "지난달에는 매출 둔화를 경험했고 이번 실적은 관련 업계가 전례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실적에 대한 실망감은 주가에도 반영되며 IBM은 이날 7.11% 하락했다.
 
한편 IBM은 대만의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에 지난 2005년 PC사업부를 매각하고 이달 초에는 x86서버 사업부를 21억달러에 넘기는 등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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