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인천국제공항 임대료가 명동 임대료보다 9배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임대료 기준 평균 3년6개월만에 인천공항공사의 연 임대료 증가율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공항공사와 계약을 맺은 주요 상업시설의 업종별 연간 임대료를 최근 계약 발생 이후와 이전으로 비교한 결과다.
업종별로 1㎡당 임대료가 높은 순위는 ▲여행자보험사 1㎡당 7700만원 ▲휴대전화 로밍사 1㎡당 4200만원 ▲면세점 1㎡당 3900만원이었다.
과거 계약시점에서의 임대료와 지난해 기준 임대료를 비교했을 때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렌터카업체 3년에 259.8% ▲휴대폰 로밍사 2년에 128.9% ▲식음료점 7년에 121.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에서 임대료 수준이 가장 높다는 명동의 임대료보다 9.6배 높은 수준이다. 한국감정원에따르면, 명동 임대료는 지난 2009년 기준 3.3㎡당 65만3400원이었다. 올해 6월 기준 87만8790원으로 5년 동안 34.5% 상승했다.
또 명동의 월 임대료를 1년으로 환산하면 3.3㎡당 지난 6월 기준 1054만원 정도다. 인천공항공사 3.3㎡당 임대료와 비교하면, 여행자보험업체는 2억3000만원, 휴대폰로밍업체는 1억3000만원, 면세점은 1억1000만원 명동보다 연 임대료가 높다.
◇인천공항과 명동 임대료 수준비교. (단위=1000만원, 자료제공=인천공항공사, 변재일 의원실)
변 의원은 "인천공항 상업시설 임대료 수준이 높은 것은 최고가 입찰로 인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입찰과정에서 과도한 가격경쟁이 발생하는 것이 원인"이라며 "현재 입찰방식이 종합계약방식과 최고가입찰방식으로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하고 있어, 이에 따른 임대료 상승과 서비스 질 하락의 문제를 막지 못한다면 향후 공항의 미래가치를 떨어트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 의원은 "공항의 임대료 산정 시 예정가격 외 서비스 표준이나 요금표준 등 추가기준을 제시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임대료가 형성되고, 공항을 이용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