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쉘, 천연가스 엔진오일 출시..인지도 극복 관건
시장 인지도 높이기 총력..보증제도 업계 최초 도입
2014-09-26 15:13:34 2014-09-26 15:13:34
◇강진원 한국쉘석유 사장은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쉘석유)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쉘 힐릭스 울트라'를 통해 자동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한국쉘석유(002960)가 천연가스 기반의 자동차용 윤활유 출시를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강진원 한국쉘석유 사장은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조선용 부문에서는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자동차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미약하다"면서 만회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국쉘석유는 1969년 극동정유공업과 로열더치쉘 그룹이 합작으로 설립한 윤활유 전문 회사다. 1987년 한국쉘석유로 사명을 변경한 뒤 1988년 기업을 공개하고 지분 절반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2468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는 부산시 용당에 본사와 저유소, 영업소가 있으며, 서울지사와 성남 저유소를 두고 있다. 천안, 울산, 창원, 포항, 광양 등 전국 5곳에 지방출장소가 있다.
 
한국쉘석유는 쉘 힐릭스 울트라를 앞세워 국내 자동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다. 국내 조선용 윤활유 부문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자동차용 윤활유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는 실정.
 
국내에서는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정유사업을 전개하지 않은 탓에 글로벌 기업임에도 인지도가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때문에 이번에 출시된 쉘 힐릭스 울트라에 대해 거는 기대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강 사장은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미래를 이끌 엔진오일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면서 "우수한 품질을 통해 시장 내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엔진오일은 천연가스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엔진오일과 확연한 차별성을 지닌다. 천연가스를 화학반응을 통해 기름으로 변환시키는데, 기존 원유 기반의 제품 대비 점도 향상과 자동차 마찰 감소, 기름 감소량 면에서 품질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한국쉘석유의 설명이다.
 
페라리와 마세라티 등 명품으로 불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3곳은 이미 신차 출시 전 공장에서 주입되는 충전 엔진오일로 이 제품을 채택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기아차 등과 공급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엔진오일 사용자들이 이미 정유사 기반의 기존 엔진오일에 익숙한 상태여서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때문에 한국쉘석유는 국내 자동차용 엔진오일 시장에서 부족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오는 11월1일부터 쉘 힐릭스에 대한 보증프로그램을 도입, 보증거리와 보증기간 등 품질 관리에 나선다. 내년부터는 TV와 대중매체 등 홍보의 영역을 넓혀 소비자와 접점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준 한국쉘석유 마케팅총괄 이사는 "지금까지 기업간거래(B2B)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해 왔다"면서 "쉘 힐릭스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 기반의 엔진오일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쉘은 현재 고급 윤활유의 원료인 '그룹 3 윤활기유' 생산기업 중 유일하게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그룹3 제품에 비해 품질 경쟁력이 높은 만큼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안 쉐논 로열더치쉘 글로벌 연구개발(R&D) 승용차 엔진오일 부문 총괄 사장은 "천연가스로 만들면 순도와 연비개선, 엔진보호 기능 등 소비자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윤활유를 만드는 것이 향후 전 세계적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품질과 이에 대한 확신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시장에서 선택 받을지 주목된다. B2C를 향하는 한국쉘석유의 공세는 시작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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