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올 가을 초고화질(UHD) 방송 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잇달아 UHD 전용 셋톱박스를 내놓으며 가입자 모집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케이블업계에 따르면 10월 중순 경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UHD 전용 셋톱박스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지난 4월 셋톱프리 형식으로 세계 첫 UHD 방송 상용화를 실현한 이후 약 반년만에 TV의 제약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셋톱박스 형태로 확장하는 것.
지금까지는 고화질(HD) TV보다 4배 이상 선명한 UHD TV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TV 뿐 아니라 거주 지역의 유선방송 사업자까지 고려해야했다.
셋톱박스 칩을 TV에 내장하는 셋톱프리 방식의 특성 상 TV 제조사와 방송 사업자 조건이 모두 충족되야 했던 것인데, 씨앤앰의 경우
LG전자(066570)의 UHD TV에서만, CJ헬로비전 등 나머지 사업자들은
삼성전자(005930)의 UHD TV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다. 티브로드 서비스 권역 소비자가 LG전자의 UHD TV를 구매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셋톱박스가 출시되면 TV 제조사와 상관없이 셋톱박스 설치만으로 UHD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
◇케이블업계가 10월 중 UHD 전용 셋톱박스를 잇달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UHD 방송 시장 발전이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실제로 업계에서도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셋톱박스 출시가 UHD 방송의 저변을 확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100가구 정도에 불과한 가입자 수도 셋톱박스 출시 한달 내에 1000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초기 물량인 20만대 가량이 무리없이 소진될 것이란 낙관론도 제기된다.
케이블업계보다 한발 앞서 UHD 셋톱박스 서비스를 상용화한 IPTV 업계와도 충분히 겨뤄볼 만 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일
SK브로드밴드(033630)와
KT(030200)는 각각 'Btv UHD'와 '올레 기가 UHD tv'란 이름의 셋톱박스 기반 UHD 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물량 부족 등의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다만 양질의 UHD 콘텐츠 확보는 여전한 장애물이다.
현재까지는 사업자별 다시보기(VOD) 서비스 이외에 유일한 UHD 전용 채널인 유맥스에 의존한 부분이 컸다. 케이블업계는 2017년까지 UHD 활성화를 위해 기술, 설비, 콘텐츠 분야에 약 6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초 싸움만 할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실질적인 효용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이 시급하다"며 "시장의 규모 확대를 위해 업계 모두가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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