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유가족과의 3차 면담 결렬 이후 국회의장의 세월호특별법 관련 중재 제안을 거부한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누리당은 158석의 절대과반 집권여당이다. 양심이 있다면 집권당의 책임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국회의장의 중재 제안도 거부하는 여당이 있느냐"고 말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여야 및 유가족 간에 많은 대화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정이 있는데 내용을 잘 모르시는 국회의장이 독자적인 안을 낸다면 분란만 가속시킬 가능성도 있다"며 정 의장의 중재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한순간만이라도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했으면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 했다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하고 진심으로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세월호 가족을 도와주면 여당이고 아니면 야당이라는 말이 어떻게 국민들 입에서 나오게 만들었나. 입법부 수장이 대화의 장을 만들겠다는 것을 거부하는 새누리당은 집권당의 능력과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소속 이석현 부의장도 새누리당이 정 의장의 제안을 거절한 데에 "충격"이라며 "국회의원들이 뽑은 입법부 수장으로서 경색된 정국을 풀기 위해 나서는 것조차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것은 스스로 국회의원의 입법권을 경시하는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의장은 "입법부의 자존심을 살려 새누리당이 의장의 중재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사무총장 역시 "유가족의 배후를 운운하는데 오히려 되묻고 싶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누구의 지시를 받고 특별법 협상을 해치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것이느냐"며 "김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은 특별법 제정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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