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올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큰손' 중국의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에너지 수요가 전 세계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경제 체질 개선을 목적으로 한 산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올해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내 에너지 수요의 급증세는 더 이상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에너지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디젤 수요가 올해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에너지 연구기관인 IHS CERA은 올해 중국의 디젤 수요가 0.4% 줄어들어 조사를 시작했던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영국 컨설팅 업체 에너지에스펙트에 따르면, 지난 1~7월 동안 중국의 디젤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는 올 상반기 국내 판매가 5% 가량 감소했고, 올 한해 전체로 봤을때도 이와 비슷한 감소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국 당국의 연비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며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연비 기준을 높이게 되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16~2020년까지 매년 평균 6.2%의 연료 소비 감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WSJ는 "베이징 당국의 부양 조치 덕분에 올해 중국 내 에너지 수요가 소폭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전반적인 감소 추세는 변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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