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한동안 관망세를 부추겼던 잭슨홀 미팅은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애매한' 입장이 확인되며 종료됐다.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 시장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부담까지 겹친 상황에서 당분간 내수주 중심의 방어적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 업종으로는 건설, 유통, 통신, 유틸리티, 음식료 섹터가 거론되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0.2% 가량 하락하고, 나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하는 등 혼조세로 마감했다.
◇신한금융투자-매둘기, 옐런
잭슨홀 연설에서 보여준 옐런 의장의 태도는 확고한 비둘기라기보다 중간에 가까웠다. 지난달 FOMC 의사록의 내용을 되풀이해 완화적 태도에 대한 기대감을 무산시켰다. 또 단일 고용지표는 가이던스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을 표명했다. 이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해 2년 만기 금리는 빠르게 반등했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신흥국 통화지수는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점에 진입했다. 여기에 중간 선거, 유로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등 다양한 악재가 대기하고 있다. 지금 주식 비중을 확대할 필요는 없다. 조심할 때다.
◇한양증권-직전 낙폭을 만회하는 수준의 반등
경계심리를 자극했던 이벤트가 마무리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잭슨홀 연설에서 옐런 의장은 실질적인 고용 상황이 불투명하다며 금리 인상을 서둘러 단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 역시 성장 촉진을 위한 추가 조치가 준비돼있다고 언급해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유지했다. 이는 안도감 형성에 기여할 것이다. 낙폭을 만회하는 수준(2070~2080선)의 반등도 가능하다. 다만 환율 부담과 후속 모멘텀이 부재해 지수의 상승 탄력 강화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다.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건설, 유통, 통신, 유틸리티 업종 내 고배당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
◇우리투자증권-내수주 중심 매매전략 필요
원화 강세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중국발 모멘텀이 국내 내수기업의 주가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의 경우 지준율 인하, 재대출프로그램 등 선별적인 통화정책과 미니 경기부양책 등을 통해 자국의 내수 경기활성화를 지속해 나감에 따라 관련 국내 내수기업들의 센티멘트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지속적인 중국인의 국내 인바운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내수주의 모멘텀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보면, 이번주에는 옐런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월말을 맞이하는 국내 주식시장의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임에 따라 결과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정부 정책 모멘텀과 중국 내수주의 부각 속에 생활용품, 음식료, 지주사, 증권 등 실적개선세가 동반되는 종목군을 중심으로 한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하는 것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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