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언뜻 보면 인테리어 소품 같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분명 가구다!
스물다섯번째로 열린 한국국제가구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이 저마다 각양각색의 독특한 디자인을 입힌 가구들을 선보였다.
제25회 한국국제가구 및 목동기계전시회는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주최로 오는 2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 중이다. 가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면서 참가한 업체들도 실효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비장의 무기들을 들고 나왔다.
◇안톤앤 올리비 디자인 컴퍼니 부스에 전시된 닥터소파.(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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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를 연상케 하는 제품은 안톤앤 올리비 디자인 컴퍼니에서 가지고 나온 소파다.
소파에 누우면 세라토닌과 멜라토닌 호르몬을 조절해 건강 밸런스를 맞춰준다. 산소도 공급된다. 한켠에서 전해지는 소리와 소파의 진동을 통해 최적화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파 윗쪽으로 7가지 색의 조명도 선택할 수 있다. 혈액순환 촉진, 갑상선기능 자극, 운동신경 활성화 등 색마다 제공하는 기능이 다르다.
놀이공원을 옮겨 놓은 듯한 부스는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했다. 수입가구 컴프프로(COMF-PRO)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침대를 스포츠카나 해적선으로 디자인해 눈길을 끌었다.
◇컴프프로가 내놓은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침대.(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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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함께 실용성도 갖췄다. 책상의 높낮이를 조절해 유아 때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책상을 사용하도록 디자인했다. 아이의 성장속도 때문에 값비싼 가구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을 충분히 유인할 수 있다.
컴프프로는 브랜드 인지도 효과를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전시회에 참여, 다른 부스와 달리 전시 현장에서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아쉽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전시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참가하게 됐다"며 "브랜드 홍보효과가 있다보니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보다 부스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유독 전시회를 찾은 소비자들의 사진촬영이 많은 부스도 눈에 띈다. 올해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네 거실에 놓여진 소파가 전시된 알타모아 업체 부스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네 거실에 놓인 알타모아의 소파(왼쪽).(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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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각형의 틀에서 벗어나 소파 한 쪽을 원형으로 디자인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다른 쪽에 전시된 침대에는 금빛깔을 입혀 화려함과 세련미를 강조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해당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중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알타모아 관계자는 "드라마 협찬으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고, 매출로도 연결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문의가 많다"고 귀띔했다. 즐거운 비명이다.
가구공룡 이케아의 국내 상륙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가구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처럼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는 가구업체들은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결국 경쟁력은 차별화와 품질이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 가구업체 대표는 "자신만의 디자인이 없는 영세업체의 경우 이케아의 국내 진출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면서도 "중소업체지만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처럼) 자체 디자인을 개발해 나간다면 두려울 게 없다. (이케아는) 오히려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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