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오너家에 막대한 차익남긴 '아모레그룹 우선주'
2014-08-21 17:07:35 2014-08-21 19:45:46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최근 상장폐지된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 우선주를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식의 대부분을 특정인이 갖고 있는데다 시장에서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굳이 오랫동안 상장을 유지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모레G2우선주(신형)는 지난 19일 거래량요건 미충족(월평균거래량 1만주 미만) 상태가 2반기 동안 계속돼 상장폐지됐다.
 
아모레G2우선주의 상장 폐지 가능성은 지난해 처음 제기됐다.
 
거래소는 지난해 11월29일 거래소는 해당 주식에 대해 2013년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거래량이 단 한건도 없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고 예고했지만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도 거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또 다른 우선주인 아모레G우(002795)가 일평균 적게는 900여건에서 많게는 4500여건까지 거래되는 것과  확연하게 비교되는 수치다.
 
이번에 상장폐지된 우선주는 투자자들 입장에선 큰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배당률이 액면금액 기준 연 3% 이상인데다 배당을 받지 못한 경우 미배당분은 다음 사업연도의 배당 때 우선해 배당되는 장점도 지니고 있는 누적 우선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우선주는 경영권 보호를 위한 전환 우선주의 대표적 사례로 전락해 버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G2우선주(신형) 상장 주식수는 총 26만6720주로 이 중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딸 서민정씨가 24만1271주(약 90.5%)를 보유했다. 나머지 주식도 오너 일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우선주는 거래량이 지극히 적었지만 8년 동안 주가는 무려 5배 넘게 급등했다.
 
때문에 서민정씨의 경우 상장 기간 동안 지분율의 변동 없이도 총 1250억여원에 달하는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금은 향후 서씨가 이 회사 보통주를 더욱 많이 확보하는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배당성향이 최근 4년간 약 60%에 달한 점을 감안할 때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 강화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우선주는 오는 2016년 보통주 전환을 앞두고 있다. 약 8년 동안 상장을 유지해 오다가 보통주 전환을 2년 앞둔 시점에서 돌연 상장 폐지됐지만, 회사 측은 그 배경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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