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범한판토스가 술렁이고 있다. LG그룹에 인수된다는 설이 내부적으로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범LG가의 물류를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인수 주체는 LG CNS로 알려졌다. 범한판토스 내부에서는 인수 주체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매각 금액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14일 "그룹 측과 1조원 수준에서 인수 가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범한판토스는 해운 및 항공화물운송주선업, 항공화물운송대리점업, 복합운송주선업, 창고보관업, 운송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종합물류회사다. 현재
LG전자(066570)를 비롯해 범 LG가의 해외물류를 전담하고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 물류회사를 인수해 안고 가겠다는 의지가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타 그룹으로 눈을 넓히면 삼성SDS가 삼성그룹의 물류를,
현대글로비스(086280)는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책임져왔다. 반면 LG그룹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가 아닌 특수 관계사인 범한판토스가 물류를 담당해왔다.
범한판토스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동생 구정회씨 손자인 구본호씨가 지분 46.14%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조원희 회장은 구본호씨의 어머니로 50.86% 지분을 갖고 있다. 본호씨는 미국에 머물고 있으며 어머니의 뜻과는 달리 경영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매각 얘기가 고위층 내부에서부터 흘러나왔다.
범한판토스 지난해 기준 총자산 6489억원, 자기자본 2502억원, 매출액 2조417억원, 당기순이익 493억원을 기록한 알짜배기 물류회사로 평가된다.
한편 본호씨가 77.4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레드캡투어가 KT렌탈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설에 힘을 더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본호씨가 물류사업을 정리하고 여행사업에만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레드캡투어는 범 LG계열 지정여행사로 범LG가의 법인용 렌터카도 전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범한판토스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할 수밖에 없다. 범한판토스 일부 임원들은 매각 후 입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또 일부에서는 여행사로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는 설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며 1%의 가능성도 없는 얘기"고 일축했다. 인수주체로 떠오른 LG CNS 관계자 또한 "금시초문으로 확인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범한판토스 인천 물류센터. (사진제공=범한판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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