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윤일병 사건'으로 군 폭력문제가 여론의 집중 비난을 받으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조타수를 움켜쥔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이 논산 육군훈련소를 찾았다.
박 위원장은 6일 오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찾아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윤 일병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저희들의 다짐이라는 의미에서 논산 훈련소에 방문하게 됐다"며 훈련소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강한 군대와 건강한 군대를 만들려면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장병, 훈련병들 간의 소통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한 자상함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며 최근 윤 일병 사건으로 인한 국민들의 우려를 대신 전했다.
이어 27연대 1·2 교육대 훈련병 퇴소식에 참석한 박 위원장은 "훈련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 받는 훈련병들이 앞으로 군 생활 동안 건강하고 강한 정신력을 가진 젊은이로 태어나고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주춧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 위원장은 훈련병 및 훈련병 가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훈련병의 어머니는 "왕따라는 게 방관자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있을 수 없다. 교육할 때 방관자들이 좀 행동할 수 있도록 교육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려와 당부의 말을 건넸다. 신속하고 주기적인 외부와의 연락 기회 확대 주문도 이어졌다.
의견을 청취한 박 위원장은 "저희가 현재 군내 전문상담사 도입, 무기명 신고제 등의 방안을 정부에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늘 말씀을 들어보니 인터넷 편지 같은 소통 방법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정치연합이 더 연구하고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를 마친 박 위원장은 훈련소 내 지구병원을 방문해 환자들의 쾌유를 빌고, 훈련병들이 생활하는 병영생활관을 시찰했다. 박 위원장은 이후 28연대 병영식당으로 이동해 훈련병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훈련병 생활 및 남은 군 생활을 격려했다.
이날 훈련소 방문에는 백군기, 윤후덕, 유은혜, 박수현, 서영교 새정치연합 의원과 황명선 논산시장이 함께 했다.
한편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첫 현장 행보로 논산 훈련소를 찾은 것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레 흘러나왔다. 아직 자식들을 품에 안지 못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팽목항이나 유가족들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장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잊혀진 세월호'에 대한 걱정도 커졌다.
특히 세월호 정국을 민생경제와 윤일병 프레임으로 덮으려는 새누리당 기조와 궤를 같이 할 수밖에 없는 대목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이들도 일부 있었다. 군 인권문제가 여론을 들끓게 할 만큼 최대현안으로 떠올랐지만 세월호라는 미해결 과제도 여전히 새정치민주연합 앞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 생활관을 둘러보고 있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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