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파운드화 강세가 영국 경제를 좀먹고 있다는 지적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유튜브)
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파운드화 강세로 현지 기업의 손실이 커졌다는 보고가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화 강세가 해외여행을 다니는 관광객들에겐 기분 좋은 소식이나, 수출하거나 해외 지점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에는 환차손을 부르는 악재라는 뜻이다.
실제로 미국 달러화를 비롯한 다른 통화를 아우르는 '통화바스켓' 대비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일년 동안 무려 10%나 상승했다. 유로화 대비 10% 올랐고 달러화보다는 11% 상승했다.
영국 경제가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과 미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자 영국 파운드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영국이 7개 선진국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보통 한 국가의 통화가치는 경제 성장세와 비례한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 지부를 둔 영국 회사들이 각 국가에서 거둔 이익을 파운드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확대됐다.
글로벌 회계·컨설팅회사인 언스트앤영(EY)의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파운드 강세로 수익이 악화됐다고 답한 영국 기업은 20%가 넘었다. 이는 지난해 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엔진제조기업 롤스로이스, 방위산업체 BAE시스템스, 급식기업 콤파스 등이 대표적인 피해 기업이다.
수출기업에도 빨간 등이 들어왔다. 외국기업들 입장에선 파운드화 강세로 영국 물건 수입에 이전보다 더 비싼 돈을 내야 해 영국 기업과의 거래를 꺼릴 수 있다.
존 롱워스 영국 상공회의소(BCC) 회장은 "파운드화 강세로 수출업자들의 삶이 빡빡해졌다"며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기업의 성장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 파운드화는 5~10%가량 고평가돼 있다"며 파운드화 강세로 영국 경세 성장세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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