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IM)부문이 조직개편을 통해 태블릿 사업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1일 실시된 인사를 통해 IM부문에 속해있던 태블릿PC 담당부서를 그룹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점차 증가하는 태블릿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한국의 태블릿PC 사용 인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26.3% 수준에서 올해 44.1%까지 올라 오는 2018년 66%가 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북미지역의 전망치는 74.8%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삼성전자는 태블릿PC 분야를 그룹 수준으로 강화하고 관련 인력들도 해당그룹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태블릿PC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김현준 삼성전자 전무는 “2015년부터 초기 태블릿PC를 구매했던 소비자의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신흥시장의 비중이 늘어나 해당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날 조직개편을 통해 노태문(만 46세) 전임 혁신 개발팀장을 IM부문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향후 무선사업과 관련된 상품전략 총괄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신임 노 부사장은 IM부문의 메가 히트작인 갤럭시S3의 개발 주역 중 한 명이다. 기존에 상품전략을 총괄하던 홍완훈 부사장은 글로벌B2B센터 모바일비즈니스 팀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노 부사장이 최연소 부사장(이재용 부회장 제외)이 되면서 업계에선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수시인사에 확대 해석은 위험하다는 반응과 2분기 급격히 하락한 실적에 IM부문에 충격요법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견 등이 분분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M쪽에서 태블릿을 하고 있지 않던 것도 아니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수준으로 보는 게 맞다”며 “일상적인 수시 인사이동일 뿐 확대 해석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날 단행된 ‘일상적 수시 인사’에서 괄목할 만한 사안이 발생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반기에 있을 사장단 정기 인사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번 인사로 노 부사장이 임원 발탁 6년 만에 초고속으로 부사장이 됐기 때문이다. 다소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통해서라도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삼성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 일각의 의견처럼 삼성전자가 그동안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오던 IM부문 실적 부진을 충격요법으로 개선하고자 한다면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는 보다 큰 수준의 충격을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에서 IM부분의 비중이 막대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IM의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면 장기적 타격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하반기 사장단 정기 인사에서 보다 파격적인 시도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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