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30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서방의 러시아 추가 제재를 둘러싼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영국 FTSE100 지수 차트 (자료=대신증권)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34.31포인트(0.50%) 하락한 6733.44를 기록했다.
독일 DAX30 지수도 전일 대비 59.95포인트(0.62%) 밀린 9593.68에, 프랑스 CAC40 지수는 53.28포인트(1.22%) 낮아진 4312.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전해진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추가 제재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EU는 러시아 에너지, 금융, 방위산업에 대한 전방위 제재를 발표했다.
FOMC를 앞둔 관망세도 지수 하락세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4.0%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의 마이너스(-)2.1% 성장에서 급반전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3%도 훌쩍 웃돌았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GDP가 연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성장률이 나아졌고, 이는 연준의 부양 기조에 힘을 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포르쉐(-5.01%), 폭스바겐(-1.53%) 등 독일 자동차주와 도이치뱅크(-1.31%), 알리안츠홀딩(-1.24%) 등 금융주들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영국의 은행주인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2.91%), 로이츠TSB그룹(1.03%) 등은 상승 탄력을 받았다.
특히, 영국 최대 은행 바클레이즈의 주가는 2분기 흑자 전환 소식에 4%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 프랑스 정유업체 토탈SA는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5% 가까이 미끄러졌고, 프랑스 전기업체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주가 역시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공개한 여파에 4% 넘게 급락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