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건설사 CI 캡쳐)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해 해외 저가 수주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던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2분기에는 대부분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해외 수주가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건설사가 대부분이어서 해외 수주 관련 경쟁력을 높인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건설(000720)은 2분기 건설사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연결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2% 증가한 4672억원, 매출은 26.2% 증가한 7조993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과 UAE 사브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의 본격 진행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지속적인 원가절감 추진 노력으로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미 올 상반기에도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크루즈 주공정 시설공사(43.4억달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22.6억달러) 등 대규모 해외공사 수주 확대로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기도 했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도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26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6.4%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13조9100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지난해 수주한 호주 로이힐을 비롯한 양질의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개선됐으며 하반기에도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잇따라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우건설(047040)은 올 상반기 매출 4조583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5.6%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225억원, 957억원으로 각각 2.2%, 18.0% 증가했다.
해외에서 신규 사업장 착공 지연 등으로 인해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다소 줄었으나, 최근 몇 년간 분양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온 국내 주택·건축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은 다소 늘어났다.
다만 신규수주는 지난해 6조1303억원과 비슷한 6조1185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 카타르 뉴 오비탈 고속도로, 싱가포르 톰슨 지하철 등 대형 공사를 따내며 전체 수주의 절반이 넘는 3조1923억원을 해외에서 거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림산업(000210)은 올 1·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22.0% 감소한 87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87% 늘어난 2조4951억원으로 지난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말 해외 플랜트 사업 현장에서 대규모 추가원가가 발생해 실적이 악화됐지만 올 상반기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저가 수주문제가 지난해 말 이미 실적에 반영된 데다 해외 원가 절감과 리스크관리에 나서면서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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