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인 개포주공(왼쪽)과 잠실주공5단지(오른쪽)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28일 KB국민은행 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2차 전용면적 95㎡의 평균 매매가는 11억5000만원으로 전달보다 1000만원, 올해 초보다 9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이번 달 개포동의 주공고층5단지 전용 74㎡ 평균 매매가도 전달보다 1500만원 상승한 8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개포동 A중개업소 대표는 "지난달 거래가 거의 없었던 것에 반해 7월 들어 5~6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졌다"며 "(부동산)규제완화 소식에 집주인들이 물건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부르고 있다. (매매가가)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개포주공5단지 25평이 7억원에 거래되며, 급매물도 6억9000만원 수준"이라며 "개포주공 6~7단지에 대한 문의도 많고, 특히 7단지의 경우 다른 단지보다 대지지분이 높아 2000만~3000만원 더 비싸지만 거래가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잠실주공5단지의 매매가도 오르고 있다. KB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7㎡의 평균 매매가는 11억원으로 지난 5월보다 15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동 C중개업소 대표는 "잠실주공5단지 시세는 전용 77㎡(구 34평형) 11억1000만~11억3000만원 정도"라며 "다만 규제완화 소식에 2000만원정도 호가가 올랐지만 매수자들은 여전히 낮은 가격에 사려고 해 거래는 아직 많지는 않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잠실주공5단지 조합원들이 최고 50층으로 짓는 재건축정비계획변경안에 대해 약 80%의 찬성률을 보이며 사업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개발·재건축 관련 후속대책과 전반적인 경기 활성화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 팀장은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재건축 시장이 아무래도 가장 빠른 반응을 보이는 지역이기 때문에 호가가 오르고 일부 거래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매매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기는 어렵고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경기가 뒷받침 돼야 수요가 발생하고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재건축소형의무비율, 초과이익환수제 등이 해결된다면 강남권 재건축 시장 분위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올해 재건축시장의 숨통이 트이면서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좀처럼 풀지 않던 대출규제까지 완화해 정부가 부동산 부양 의지를 각인 시켰다"며 "다만 주택시장의 온기가 투자 수요를 넘어 일반 실수요에도 확산되도록 하기 위해 신속한 후속입법과 제도시행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