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올해 상반기 기관들 사이의 환매조건부매매(Repo·Repurchase Agreement) 거래 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단기금융시장 개선 정책 영향과 지속적인 기관간 Repo 거래 인프라 보완 등 시스템 개선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관간 Repo 거래금액은 2458조원으로 전년동기 2295조원보다 7.1%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2168조원 대비로는 13.4% 늘어났다. 시장규모를 알 수 있는 거래 잔액도 올해 상반기말 기준 2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말 23조원 대비 27.4% 증가했다.
◇기간관Repo 반기별 거래금액, 기관간Repo 반기말 거래잔액. (자료제공=한국예탁결제원)
예탁원 관계자는 "단기금융시장 안정화 등을 위해 증권사의 콜차입 제한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Repo거래를 통한 자금조달수단 이동과 조달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기관간 Repo거래의 편의성과 안정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관련 인프라 보안 등 시스템 개선 효과 역시 거래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Repo 거래는 거래의 일방이 상대방에게 증권을 매도하면서 동일 종류의 증권을 미래의 특정일에 다시 매수하는 조건으로 매매하는 거래를 뜻한다.
국내 기관간 Repo시장은 중개회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전체 기관간Repo 거래잔액 29조3000억원 가운데 86%인 25조2000억원이 중개기관을 통해 체결됐다.
예탁원 관계자는 "직거래로 이뤄지는 장기 외화Repo거래를 제외한 원화Repo거래 25조8000억원 가운데 97.7%를 차지하는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현재 Repo 중개기관은 한국자금중개 등 5개사다.
기관간Repo거래의 매입통화별 거래잔액은 상반기말 기준으로 원화가 2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9조3000억원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외화는 원화 환산기준 3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7000억원보다 2000억원 줄었다.
거래에 사용된 담보증권은 국채가 49.1%를 차지했다. 이어 특수채(18.9%), 통안채(11.2%) 등이 사용됐다. 채권 외 증권의 활용도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거래 참가 업종별로는 국내증권사와 국내증권사(신탁), 자산운용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거래 잔액 기준으로 Repo매도(자금 조달)는 국내증권사(51.2%)와 국내증권사 신탁(17.1%)이 주도했고, Repo매수(자금 운용)는 자산운용사(25.7%)와 국내증권사 신탁(20.8%) 순이었다.
가장 활발한 Repo시장 참가 업종은 증권회사로, 국내 증권사는 올해 상반기말 기준으로 증권을 Repo매도해 15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증권회사 신탁의 경우 투자자의 만기보유목적 증권을 신탁 받아 Repo매도하여 자금을 조달하거나, 신탁 받은 자금을 Repo매수로 운용하는 등 Repo매도와 매수 모두 활발하게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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