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황선홍-최용수 감독 대결에 '대표팀 급' 관심
2014-07-18 13:01:45 2014-07-18 13:05:59
◇포항스틸러스의 황선홍(왼쪽) 감독과 FC서울의 최용수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포항스틸러스의 황선홍(46) 감독과 FC서울의 최용수(41) 감독이 잇따라 맞대결을 펼치면서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과 관련해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홍명보 전 감독이 지난 10일 사퇴하며 현재 공석이다.
 
김호곤(63) 전 울산현대 감독과 일부 외국인 감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K리그에서는 황선홍 감독과 최용수 감독이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인 두 감독은 전술적인 면과 팀을 이끄는 통솔력에서 높은 평가를받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 지난해 FA컵과 리그 우승컵을 동시에 들어 올리는 '더블'을 달성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제로톱' 전술과 팀 상황에 맞는 변화무쌍한 전술이 황 감독의 장기다.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팀 중 유일하게 '스리백' 전술을 쓴다. 경기 도중 '포백'으로 바꾸는 등 최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재조명받은 이 전술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감독으로 꼽힌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서울의 FA(축구협회)컵 16강전에서 두 감독은 대표팀 감독과 관련한 질문을 경기 전후 최소 세 차례 이상 받았다.
 
황 감독과 최 감독 모두 축구협회의 공식적인 제의도 없었으며 아직은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 생각하기에도 바쁘다. 할 말이 없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최용수 감독도 "여러분도 다 알고 있듯이 저는 아니다. 저는 지금 경력을 쌓아야 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축구계 일부에서는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정상 업무에 들어가면 황선홍 감독 측에 제의가 갈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용수 감독도 황 감독보다 비중은 다소 떨어지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반대쪽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막 K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의 구심점에 오른 감독을 성급하게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대표팀 감독으로 소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축구대표팀 감독은 기술위원회의 추천이 필요하다. 최근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사퇴를 밝힌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7월 안으로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황선홍 감독과 최용수 감독이 더 큰 대회에서 맞붙는다.
 
다음 달 20일 열리는 포항과 서울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은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이어 두 팀의 2차전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이 다소 늦어질 경우 더욱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절묘한 시기다. 황선홍 감독과 최용수 감독 모두 대표팀 감독 선임 전까지 질문 공세를 피할 수 없을 분위기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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