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빅2', 2분기 실적 '가속페달'..마른장마·환율 덕
2014-07-16 17:49:40 2014-07-16 17:54:04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자전거업계가 올 2분기 날씨와 환율 덕분에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024950)의 2분기 매출액이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31%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알톤스포츠(123750)도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매출액은 263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14%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세월호 여파를 연중 최대 성수기 효과로 막아냈고, 마른장마가 이어져 날씨 또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기상청은 지난달부터 이달 13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143.6㎜를 기록해 평년(290.9㎜)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의 영향을 일부 받은 남부 지역의 강수량도 165.1㎜로 평년(307.3㎜)의 53.9% 수준이었다.
 
자전거업계 관계자는 "날씨와 레저인구 증가로 판매량 자체가 늘어난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월호 여파가 없었다면 실적이 더 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산업계 전반에 쇼크를 가져다 준 환율 하락이 오히려 자전거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자전거시장은 중국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국내에 역수입하는 방식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원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구조다.
 
원화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위안화마저 달러 대비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위안 재정환율에 이중으로 하락 압력을 받은 점 또한 긍정적 신호였다. 
 
2분기 원·달러 환율은 3년여간 박스권 하단으로 여겨졌던 1050원 선을 허물고 1020원 부근에 머물렀으며, 원·위안 재정환율은 지난달 초 1위안당 163원 선을 기록하며 2년 10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다른 관계자는 "원가가 중국통화로 계산돼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서 원가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 또한 연저점 부근에서 움직여 마진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전기자전거와 유아용자전거 등 업계가 확대하고 있는 사업영역도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 형성으로 기존 고객 흡수와 고객이 다변화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특히 국내 자전거 보급률이 27.6%로 일본(67.8%), 네덜란드(98.3%), 독일(87.3%) 등 해외 대비 낮은 수준이라 앞으로의 성장성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전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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