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경제가 최악의 한해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세계경제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돼 경기 회복에 대비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과 일본 경제가 전년보다 각각 2.6%와 5.8% 역성장하는 등 세계경제 성장률이 60년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외신이 지난 19일 전했다.
IMF는 이번에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초 G20(주요 20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4.0%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펀더멘털이 양호한 한국경제가 수출 수요의 증가 등에 힘입어 4.2%의 성장률을 기록, 상대적으로 빠르게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도 이와 유사하게 내년에는 다른 국가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영증권이 2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으로 세계 각국의 내년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발표된 한국 기업의 전망치가 1월보다 8.8% 하향 조정됐으나 같은 기간 17.3% 하락한 일본이나 세계 평균(-11.1%)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1월에 비해 2월에 기업의 이익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으나 한국은 그 정도가 다른 국가보다 양호하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기 전인 2006~2007년 2년간 이익 평균과 내년도 전망치를 비교하면 한국 기업의 선전은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 기업의 내년 당기 순이익은 2006~2007년보다 17.3% 늘어날 것으로 추정돼, 비록 중국(44.1%)에는 못 미치지만 미국(-4.3%)이나 일본(-34.8%), 선진국 평균(-15.0%), 심지어 신흥국(2.2%)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은 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과거나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좌우되는 점을 감안, 내년 국내 기업의 보랏빛 전망을 반영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신영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세계 경기가 하락추세에 있을 때는 상대적으로 더 좋지 않을 수 있으나 반대로 세계 경기가 반등하면 그 회복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며 "과거 2006년과 2007년보다 내년에 이익이 크게 증가할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이 견조하고 지나친 디플레 우려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영증권은 이런 기업으로 효성, 신도리코, 영원무역, SK가스, 한진, S&T중공업, 세방전지, 넥센타이어, 파라다이스를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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