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 UHD 기술표준 부결 강력 반발
2014-07-08 14:15:38 2014-07-08 14:20:07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한국방송협회는 8일 63컨벤션센터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상파 UHD 기술 표준을 부결시킨 통신재벌, 시청자 주권의 후퇴를 우려한다'는 제목의 결의문를 채택했다.
 
이는 지난 2일 열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총회에서 지상파 UHD 방송표준안이 이동통신사들의 일치된 반대로 부결된 데 따른 조치다.
 
이 결의문을 통해 지상파방송은 우리나라 방송 기술 표준화 채택 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미래부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해당 사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상파방송이 채택한 결의문에는 지상파 UHD 방송 국가 표준과 정책을 조속히 결정할 것과 통신재벌들의 이익만을 보장하는 TTA를 개혁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방송협회는 미래부와 통신재벌, TTA에 지상파 UHD 방송 실시에 대한 방해를 중지하고 무료 보편적인 지상파 UHD 방송 시청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TTA의 의결권은 회비에 비례해 투표권한을 갖도록 돼있으며, 이동통신3사가 과반수에 가까운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지금까지 TTA 총회에서 상정된 후보 기술이 부결되는 사례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결정으로 인해 기술표준이 채택되지 못하면서 지상파 UHD 도입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상파 방송사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 경기를 세계 최초로 실시간 중계에 성공했고, 8강전과 결승전도 UHD 생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또 9월에 개최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UHD 생중계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번 지상파 UHD 표준안의 부결로 국산 UHD 콘텐츠 제작과 그로 인한 국내 UHD 가전산업은 난관에 직면하게 됐다. 
 
한국방송협회는 “통신재벌에 의해 지상파 UHD 방송 서비스가 지연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상파방송은 이번 결의문을 통해 시청자를 위한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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